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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실각설의 배경과 현황

최근 중국 정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각설입니다. 2025년 들어 미국 고위 인사들의 공개적 발언과 중국 내부의 급격한 인사 변동이 겹치면서 이러한 소문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시진핑 실각설이 제기되는 배경과 관련 정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고위 인사들의 공개적 발언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2025년 6월 27일 SNS를 통해 시진핑 주석의 실각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분명히 권력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리더십 변화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플린은 시진핑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3명의 주요 인사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권력서열 6위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 장여우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그레고리 슬레이튼 전 버뮤다 주재 미국대사도 뉴욕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시진핑은 건강이 좋지 않아 8월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은퇴하거나 이름뿐인 직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군부 고위 인사들의 연이은 숙청

시진핑 실각설의 핵심 근거 중 하나는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간부들의 연이은 숙청입니다. 지난해 시진핑이 직접 임명한 전·현직 국방부장 웨이펑허와 리상푸, 친강 외교부장이 차례로 낙마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시진핑의 군부 숙청을 이끌었던 '허웨이둥·먀오화 라인'의 갑작스러운 몰락입니다. 군 정치 공작을 총괄해 온 먀오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은 2024년 11월 실각했고,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3개월 넘게 자취를 감췄습니다.

허웨이둥의 빈자리를 군부 최고 실세인 장유석 중앙군사위 부주석 계열 인사가 메우면서, 시진핑에게 맞서는 군부 파벌의 윤곽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공개 활동 변화

실각설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로는 시진핑의 공개 활동 감소와 의전 수준 저하가 거론됩니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당 고위 간부들이 외국 고위 인사들을 접견할 때 시진핑이 자취를 감춘 것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시진핑 관련 뉴스를 게재하지 않은 점과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을 기리는 기념관이 '관중혁명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실각의 징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대응과 권력 과시

이러한 실각설에 대응하여 시진핑은 2025년 6월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를 통해 향후 5년 국정 계획을 공식 언급하며 사실상 '집권 4기'를 시사했습니다. 이는 급속히 퍼진 실각설을 의식해 권력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반중 온라인 매체들이 지난 5월부터 '시진핑이 올가을 권력을 잃을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이에 대한 시진핑의 직접적 대응으로 보입니다.

실각설의 한계와 현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실각설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시진핑은 지난 10년간 군부 장악, 반부패 운동을 통한 정적 제거, 개인 브랜딩 전략 등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구축해왔습니다.

특히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구성을 통해 경쟁적 독재에서 확립된 독재로 권력 구조를 전환시켰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19기 정치국에서는 시진핑과 비공식적인 인적 관계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정보 통제 특성상 정확한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시진핑 실각설은 여전히 추측의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향후 중국 정치의 전개 과정을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